결혼준비하고, 신혼여행 알아보면서 황팀장님한테 쉬임없이 전화하고 찾아가서 물어보고 하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결혼식도 무사히 마치고 신혼여행 다녀와서 일상에 복귀한지 2주가 지났네요.. 조금 늦었을지 모르겠지만 신혼여행상품을 고를때 고민되던 점들과 허니문아일랜드의 상품을 선택할때 예비 신랑신부님들이 이런점들을 고려한다면 좀 더 만족스러운 신혼여행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후기 남깁니다.

처음 허니문 아일랜드를 알게된건 신혼여행 준비를 하면서 웨딩위즈 박람회를 참석했다가 우연찮게 상담을 받게 된걸로 인연이 시작되었더랬지요...ㅎ 결혼전에 미국에 오래 체류하면서 개인적으로 여행일정을 짜서 돌아다닌적은 많았지만 여행사를 통한 해외여행을 처음하는지라 여러모로 고민과 걱정이 나름대로 많았었죠. 하지만 몇군데 신혼여행사와 통화하고 견적을 받아보면서 일인당 예산을 200만원가량 잡고나서는 나름대로 컨셉을 정할 수 있었고, 그 컨셉에 맞춰 준비를 해줄 수 있는 여행사와 계약을 하는것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쁘게 결혼준비를 하다보니 저희부부는 신혼여행은 무조건 휴식이 최우선이다라는 모토아래 컨셉에 맞게 1)비행시간이 너무 길지않으면서 2) 직항으로 갈 수 있고 3) 주변에 놀 시설이 없어도 좋으니 바다가 이쁜 휴양지이면서 4) 물가 등이 너무 비싸지 않고 5) 그냥 느긋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찾아보다 보니 동남아 지역을 중점적으로 보게 되었고, 황팀장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발리로 결정하게 되었답니다.

이미 미국에서 지내던 시절에 왠간한 수준의 호텔과 리조트는 모두 돌아다녀봤기에 현지식의 느낌이 살아있으면서도 둘만의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는 풀빌라에서 묵기를 원했었기에 황팀장님에게 엄청난 질문공세를 퍼부으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 보통 리조트2박+풀빌라 2박으로 구성되는 상품을 풀빌라4박짜리로 바꿀 수 있었고 .. 물론 가격은 큰 변동없이 1인당 200만원 정도의 예산에 맞추기위해서 처음 2박하는 풀빌라는 조금 더 저렴한 곳으로 선택했답니다.

첫 2박은 누사두아 리트릿 풀빌라, 나중에 2박은 세인트레지스에서 묵었고 풀빌라 4박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점에 대해서 200% 만족스러웠습니다. 누사두아 리트릿 풀빌라는 해변이 근접한 곳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인이 많지않고 내부 규모가 작아서 그냥 작은 외국 시골마을에 와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수영장도 깊지 않아서 편하게 놀수 있었답니다. 수영장 옆은 높은 벽이라서 벌레나 원숭이, 모기 등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물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으며, 2층엔 선베드가 놓여있어서 태닝하러 올라가서 누워있으면 하늘이 금방 손에 잡힐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더랬지요..

누사두아의 경우 중국인 손님이 많았던것 같은데, 아침 뷔페도 나쁘지 않았고 방에서 통유리 너머로 파란 수영장 물이 햇살에 반짝이는걸 보는 시간이 가장 좋았던것 같네요. 침대도 이불이랑 매트리스 타퍼가 편해서 잠자리가리지도 않고 완전 숙면했구요! :) 중간중간 가이드랑 나가서 먹은 현지식 음식도 완전 입에 잘 맞아서 저희는 일정 내내 현지식만 먹었어요... 한식/중국식 건너뛰고, 스테이크도 한번 먹어봤는데 그냥 세인트레지스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보다 맛이 별로였기에..

사진은 현지 가이드인 아릇니랑 찍은 컷입니다 ㅋ

첫 이틀을 평화롭고 작은 시골마을에서 보낸 것 같다면 나중에 세인트레지스로 옮겨서 보낸 시간은 엄청나게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외국 궁전에서 시간을 보낸 듯한 인상을 받았답니다. 규모면에서도 엄청나고, 풀빌라 내부에 들어와서는 입 쩍 벌어질 정도로 화려하고 고품격인 시설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어요.. 풀빌라에 딸린 개인 수영장은 좀 깊었지만, 맨하탄에서 묵어본 고급호텔보다 훨씬!! 훌륭하고 버틀러 서비스도 무척 만족스러웠답니다.
특히 식사도 완전 맛있어서 아침 뷔페를 먹으면서 엄청 행복하게 스테이크를 썰어먹었더랬죠..ㅋ

세인트레지스의 경우 풀빌라에 딸린 프라이빗 비치가 있기 때문에 이동하는것도 간편하고 무척 좋았더랬어요..
아래 사진은 해변에서 저희부부의 방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정글이 우거져있는데 관리를 잘해서인지 모기도 없고 약도 주기적으로 치고 관리를 잘 하고 있더라구요.

마지막날엔 체크아웃하고 나서 울루와뚜사원에 들러서 구경을 좀 하고.. 쇼핑을 했었답니다. 사원에는 원숭이가 많아서 조심해야하는데.. 저도 원숭이를 배경으로 사진찍다가 원숭이한테 안경을 낚아채이는 봉변을.. 당해서 팁을 주고 간신히 되찾은 기억이... 있다능... 불가리 풀빌라쪽은 원숭이떼가 자주 출몰한다고 하니 문단속도 잘하고 주의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절벽이랑 바다는 그림같이 아름답더군요.

저희 부부의 경우 몸이 안좋아서 선택 일정은 대부분 취소하고 풀빌라 안에서 주로 쉬었던 경우인데, 발리는 대부분 여행사별로 하는 활동들은 비슷한 것 같아요. 해양스포츠/래프팅/데이크루즈/짐바란시푸드 먹기 등등..

그래서 저희는 스파/마사지를 매일 받을 수 있는지, 가이드와 함께 차량이 단독제공인지 여부에 신경을 썼고요, 실제로 스파/마사지는 완전 만족스러워서 남편도 한국에 가면 또 받고싶다고 했을 정도에요 ㅋ
처음으로 여행사 통해서 간 해외여행이었는데, 일정 취소 및 식사메뉴 변경 등 자율성이 많이 보장되어서 편했고
저희는 둘이서 걍 돌아다닌거 좋아해서 마지막날 쇼핑은 디스커버리몰에 내려서 몰아서 하면서 식사도 알아서 하겠다고 했는데 가이드가 기본적인 상품에서 커버하는 식사비용은 그냥 돈으로 알아서 챙겨줘서 저희 나름대로 돌아다니고 싶은만큼 즐겁게 잘 돌아다녔던게 좋았던것 같네요.

동선고려해서 현지 여행사측에 일정진행해 달라고 연락하고, 풀빌라에 짐맡기는것 등등 여러가지 문제로 신경써 주신 황팀장님께 특별히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