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로 저희가 결혼한지도 한달이 넘었네요....
신혼여행 다녀와서 바로 후기를 쓰려 했는데
일하랴 인사하러 다니랴 집정리하랴 정신없이 한달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신혼여행을 막 다녀와 들뜬 기분으로 쓰지 못해 조금 딱딱한 글이 되어버리겠지만,

그럼에도 좋은 기억으로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걸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지난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싱가폴 항공으로 싱가폴을 경유하여 몰디브에 다녀왔습니다.

아침 6시 30분 미팅시간에 조금 늦어버려 허겁지겁 미팅장소에 가서 담당 과장님을 만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허니문 아일랜드로 같은 날 떠나는 사람이 하나도 안보여서 조금 불안했습니다.
사실 반년정도 결혼을 준비하면서 비용을 아끼려고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와 계약을 하면서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건 사실이거든요.

담당 과장에게 여행 바우처와 소정의 기념품을 받아 우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비행기를 타니 온통 신혼여행객들이더군요.
입국신고서를 작성할때 대충 둘러보니 최종 목적지는 다양했습니다.
싱가폴이 무슨 물류센터라도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

싱가폴엔 비도 많이 오고 덥고 물가도 비싸고 볼것도 없고 참 지루하더군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 구경을 갔다가 멀라이언상 구경하고
선택시티에서 헤매다 공항으로 갔습니다.
점보레스토랑에 가서 칠리크랩을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좀 애매해서 실패해서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공항을 가는 길은 역시 싱가폴 답게 폭우,스콜이 내려 고생도 좀 했어요

결혼식에 신혼여행에 아침잠이 심하게 부족했던 우리는 다시 비행기에 타자마자 잠이 들어
푹 쉬다가 말레에 도착했습니다.
말레 공항은 정말 작고 기후는 습했습니다. 싱가폴보다야 훨씬 건조한 편이었지만 말이죠.
말레 공항 출국장을 나오니 훌룰레 호텔 직원이 픽업 나와있었습니다.
훌룰레 호텔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공항에서 가까운 게 좋았습니다.

다음날 아침도 새벽같이 일어나 조식부페를 먹고 경비행장에 갔는데 가로등 하나 없는 길을
현지인들 몇명만 타고 있는 미니버스에 동승하여 가니 어디 끌려가는 것 같이 무섭긴 했어요 ㅋㅋ

드디어 W Retreat & Spa 비행장 라운지에 도착했습니다.
음료수와 샌드위치, 빵등 간단히 요기거리를 할 수 있는 라운지여서 맛있는 거 잘 먹고,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개런티 카드 등록하고 경비행기를 탔습니다. 한국인은 한커플이 더 있더군요.

새벽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어서 해가 뜰 무렵의 몰디브 하늘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역시 경비행기는 두려웠습니다.계속 두렵군요.ㅋ

경비행기에서 내려 스피드 보트로 갈아타고 리조트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리조트 안내를 해주고 숙소로 안내해주더군요
예약할때 객실번호로 예약하는게 아니고 오션 오아시스라고만 예약한 후엔
선착순으로 방이 배정되는거라고 해서 오션뷰, 라군뷰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새벽부터 설쳐야 했던 팀은 우리가 처음이었던지 오션오아시스 오션뷰 중에도 헤븐에 가까운, 본부에서 꽤 먼 빌라로 안내되었습니다.
심지어 같이 도착한 커플보다도 하나 멀더군요.
우리가 머무는 동안 여러 한국 커플들이 보였는데 다들 우리보다 본 섬에 가까운 빌라였습니다.

안내받고 들어간 빌라는 넓고 쾌적했습니다. 시설도 좋았고 사진으로 보던 것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사실 몰디브 자체가 그렇습니다.
사진을 그럴듯하게 찍어놓아 실물보다 과대포장된, 왜곡된 사진도 많지만 몰디브는 달랐습니다.
몰디브는 그 자체로 완벽했기 때문에 사진으로는 그걸 다 재현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천국에서 불편함 없이 잘 지냈습니다.

다만 뜨거운 햇볕을 너무 즐긴 탓에 다리가 심하게 타고 부어올라 지옥을 보아야 했습니다.
돌아올때도 싱가폴 항공으로 돌아왔고
편안히 잘 돌아왔습니다.

사실 몰디브는 리조트/비행기 예약, 픽업 정도 말고는 여행사에서 해주는 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요새 몰디브 신혼여행객을 상대로 사기를 친 여행사 소식도 나오고 있어서,,,
착한 가격에 이렇게 문제없이 편안한 여행을 다녀오게 도와준 허니문 아일랜드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는 마음에 급하게 이렇게 후기 남기게 되었어요

다음에 또 여행을 가게되면 허니문은 아니겠지만 또 한번 신세지겠습니다.
오늘도 고객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직원 분들 힘내시고~~!!
진심으로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주기 위한 노고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