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넘었네요. 이제서야 후기를 올립니다. ^^;

저희는 몰디브 반얀트리 리조트로 다녀왔어요. 지인의 소개로 허니문아일랜드를 알게되었고, 몰디브로 신혼여행지를 정했답니다. 리조트는 황학연 실장님의 추천으로 반얀트리로 정했구요..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는 저렴하면서도 식사제공이 되는 리조트를 바랬습니다. 물론 수중환경도 좋은곳으로 원했지요~)

다른 리조트는 점심, 저녁이 자유식이라 식비가 좀 들거든요. 그런데 반얀트리 리조트.. 다른 리조트보다 규모는 작을지언정 주변환경이라던가 음식이 정말 좋았어요..(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요^^)

리조트에서 아침, 점심, 저녁.. 아침엔 조식뷔페, 점심은 야외에서 중식뷔페, 저녁은 코스요리..

 
아... 살찌러 온것 같은 그런기분.. 사진도 먹는 사진이 제일 많을 정도로.. 정말 잘먹고 잘놀고 푹쉬다 왔어요.. 그럼 본격적인 신행이야기 들려드릴께요 ^^

저희 커플은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되고, 설레었답니다. 그래서 여행책자도 사놓고.. 나름 준비를 했는데.. 여행떠나기 몇일전에 책자도 분실하고.. 아무 준비없이 그냥 떠나게 되었어요.ㅜㅜ

4박 6일 싱가폴경유로 싱가폴 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기내에서는 게임하고 영화보고 먹고 자고~ 했더니 금방 싱가폴에 도착하더라구요.  싱가폴항공에서 신혼커플에게 케이크와 샴페인, 축하카드까지 준비하고 선물해줘서 기분 도 너무 좋았답니다.
 
싱가폴에 다다랐을즈음 상공에 구름이 많았어요. 날씨예보를 미리 검색했었는데 우리가 도착하는날 '뇌우'라고 되어있더라구요. 비가 오겠다~ 생각은 했지만.. 도착당시에는 덥고 습기만 많을뿐 날씨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택시타고 '크락키로드'로 이동중 천둥이 치고 비가 후두둑 내렸어요. 다행히 거리 위로 지붕이 쭈욱 덮어져있어서 거리를 다니던중에는 아무 불편 없었지만..
찢어지는 벼락소리.. 갑자기 내리다가 다시 그치는 비.. 우리나라의 여름날씨~ 높은 습도..  더웠습니다.
그쪽에는 커피숍, 맥주집, 식당이 많아서.. 황학연 실장님이 소개해주셨던 점보 레스토랑으로 이동했어요. 근데.. 식당 영업시간이 오후 5시 30분부터이고, 미리 예약을 안해놔서 지금 식사를 할 경우 저녁 7시인지8시인지 식사를 마칠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 그래도 들리는건 되더라구요. 말은 안되지만..ㅋ)
항공시간이랑 맞지 않아서 아쉬운 맘 뒤로 하고 점보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포기하고 근처 맥주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더위를 달랬어요.

그리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 몰디브로 떠났답니다..
몰디브 공항에 도착하니 늦은 밤이었어요.미리 허니문아일랜드에서 여행후기를 읽고 갔기 때문에 도착해서 반얀트리 리조트 부스를 찾아 그 앞에 가서 있었더니, 리조트 직원이 나와서 안내를 하고 가방까지 보트로 날라주시고.. 늦은밤... 보트를 타고 리조트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셨어요.

보트에서 내려서 섬으로 들어가는 나무다리위를 걸어가는데. 그 늦은 시간에도 바다쪽 조명 위로 정말 예쁜 물고기들이 보여서 저절로 와~ 함성이 나오더라구요. 너무 예뻤어요.
다리와 연결되어있는 곳에 바로 컨벤션 센터가 있었고, 거기서 잠시 앉아서 준비해준 차를 마시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이동했습니다.
 
저희 방은 컨벤션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49호실이었어요. 여직원이 룸까지 들어와서 소품 하나하나 사용방법 알려주시고, 설명해주시고 가셨구요~ 한국인 여직원이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우리가 머무는 기간동안에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않아서 그게 좀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짧은 영어 실력으로도 저희가 받고 싶은 프로그램 예약도 하고, 궁금한거도 물어보고.. 더욱이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 서로 도움도 받고, 사진도 찍어주고.. 큰 불편함 없는 여행이 되었답니다.

아쉬운점은 준비성 없는 저희 커플이 디카만 들고 가서.. 디카 방수케이스를 안챙겨가고, 삼각대마저 안챙겨서.. 그게 너무 아쉬웠어요. 방수카메라 들고 가긴 했지만, 두개 중에 하나는 물이 들어가고.. 방수카메라는 추천하지 않을게요. 꼬옥 카메라 방수케이스 준비하셔서 예쁜 수중환경이랑 물고기도 사진, 그리고 스노쿨링사진 많이 찍어오세요 ^^

저희 커플은 주로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식사하러 다녀온 후 잠깐 휴식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오전엔 스노쿨링~ 오후엔 둘이선 맞고도 치고~ 2틀동안은 오후에 비가 내렸기 때문에 비올때는 점심먹고 낮잠을 잤어요. 내가 지상낙원에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 편안하고 시간이 흐르는게 아까울 정도로 여기서 이렇게 쭈욱 살고 싶더라구요. 오빠도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ㅋㅋ
 
아래 사진은 오후 5시쯤? 가오리 밥주는 시간에 나가서 찍은 사진이예요. 직접 먹이를 가오리 입으로 가져가 먹여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웃긴건, 우리방 앞에 늘 혼자 거닐던 '마리오' 라는 이름의 새가 그 먹이 흘린걸 줏어먹으러 꼭 오더라구요.. ㅋㅋㅋ 마리오는 지금도 보고싶네요~ 잘지내고 있겠죠?

참! 저녁을 먹고는 산책할겸, 선착장으로 나가곤 했는데.. 거기에.. 밤만 되면 상어가 와요. 쿠쿠. 거의 매일밤 거기 나가서 상어구경하고, 빵도 던져주고.. (빵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반얀트리리조트는 스파로 유명해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쪽으로 도통 관심이 없어서 나이트 피싱이랑 사파리 스노쿨링만 예약을 하고 하루 날잡아서 두개의 프로그램을 했어요. 전 갠적으로 나이트 피싱 싫더라구요. 왜냐면 생선을 하나도 못잡았거든요. ㅠㅠ 자꾸 산호초에 걸리고.. 몇번이나 걸려서 낚시 줄 끊어지는줄 알았어요. 다행히 그나마 오빠가 한마리 잡아서 웃을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다른 커플들을 여자분들이 더 잘 잡더라구요. 힝~ 나이트 피싱은 일몰시간에 배를 타고 나가서 8시반쯤 들어왔구요..

사파리 스노쿨링은 오전10시쯤? 했었던것 같아요. 근데 그게 정말 재밌었어요!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물 무서워 하시는 분은 멀고 깊은 바다에 나가서 하는거라 힘드실수 있겠지만 저처럼 수영은 잘 못해도 물 좋아하는 분들에겐 더없이 좋을거예요. 우리가 나갈땐 우리커플, 그리고 한국인 다른 커플 이렇게 두커플이 나갔어요. 배에 리조트 직원 3분정도 있었는데 그중 한분이 수영 잘하시는.. 우리를 이끌고 스노쿨링 하실 분이었는데.. 복근이 흠... 아주 좋더라구요.
배를 타고 꽤 멀리까지 나왔고.. 그후에 장비 착용하고.. 배에서 뛰어내려야 합니다. 이순간.. 정말 긴장되더라구요. 정말 깊은 바다에 풍덩 빠질때~ ㅋㅋㅋ 남편이 수영을 잘하고 라이프가드 자격증이 있으니 아무 걱정없이 남편믿고 풍덩 빠졌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수중카메라만 있었어도 그 예쁜 물고기들.. 그리고 우리 사진도 많이 남겼을텐데.. 정말 아쉽더라구요. 꼭!! 꼬옥 챙겨가세요. 일회용 말고요~ 일회용.. 물들어갑니다. ㅠㅠ 그렇게 한바퀴 넓게 돌고.. 다시 배로 들어오니 맛있는 열대 과일들을 깎아서 준비해놓고 기다리시더라구요. 너무 맛있었어요. 리조트에서 식사시간에 먹었던것보다 훨씬 달고 맛있더라구요.  사파리 스노쿨링 꼭 한번 해보세요 ^^

몰디브에서의 마지막 하루전날인 목요일, 룸으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저녁에 바베큐 해주신다고요.. 떠나기 전날 리조트에서 해주시는건데, 정말 맛있었어요. 먹다보니 해가 지는데.. 둘이 와인과 맛있는 음식 먹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던지.. 사진만 찍어댔어요. 지금도 그때의 기분이 그대로 남아있는듯 합니다. 남편이랑 살아가는 내내 우리 둘다 그날 저녁은 잊지 못할것 같네요.

휴향을 원하시는 신행커플들에게는 몰디브가 최고의 여행지가 될거라고 확신해요. 모두들, 행복한 신혼여행, 신혼생활 하시길 바래요 ^^

그리고, 기억에 남는 행복한 신혼여행 만들어주신 황학연 실장님 감사드려요! 다음 해외여행 기회에 왔을때 다시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