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1시 예식을 마치고, 서둘러 인천공항으로 출발.

예식 후 당일 출발(저녁 7시 30분, 대한항공)이라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에 있었지만~ 공항에 무사히 도착...사전 미팅 시간은 못 맞추었지만 이미 여행사 직원 분께서 티켓팅을 해주셔서 여유 있게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나네요. 무엇보다 일반석 맨 앞 쪽이라 긴 비행 시간에도 다리를 쭉 뻗고 편하게 자서 출발부터 좋았어요.

다음 날 새벽 6시 30분 경 브리즈번 공항 도착...이국적인 풍경에 잠시 감탄하고 검문이 무시무시하다고 소문난 공항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어요. 혹시나 하고 싸 갔던 밤과 대추를 버리는 아픔이 있었지만...(호주는 음식물 반입 절대 금지래요.ㅠ.ㅠ)

공항에서 잠시 짐을 정리하고 가이드 분과 다른 두 팀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호주 농장 투어 일정 바로 시작...이동 거리가 좀 되었지만 첫 날의 설렘 때문인지 들뜨고 호주의 초록 풍경에 마구 감탄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잠시 호텔에 들러 짐을 풀고 매직쇼를 봤는데, 마술은 익히 보던 것이 많아 이 쇼 보다는 농장에서 체험했던 것들이 더 좋았어요. 빌리티와 뎀퍼 빵 시식, 카우보이들의 공연, 양털깎기 쇼...그렇게 많은 양들이 있는지 몰랐어요. 진행자 분의 위트에도 빵빵 터졌구요.

둘째 날, 호텔 조식을 먹고(골드코스트 쪽 호텔이 시드니 쪽 보다 시설, 음식이 괜찮았어요^^) 일정을 시작...정말 길고 긴 골드코스트 해안을 맘껏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었어요. 둘째 날이 저희 만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 모래 사장에 글씨도 남기고...ㅋㅋ 허니문인 거 알았는지 호주 사람들이 먼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

오후에는 테마파크인 씨월드 도착, 헬기 투어를 했는데...시간이 짧아(5분) 아쉬웠지만 전경은 정말 최고였어요. 감탄에 또 감탄...돌고래 쇼도 웃으며 봤고, 제트 스키 같은 놀이기구를 타다가 원피스 끈이 끊어지는 줄도 모르고 간만에 신나게 돌아다녔네요.

오후에 날씨가 흐려서 걱정했는데 이상하게도 이동하며 차에 있을 때는 비가 살짝 오다가 일정을 시작하면 또 비가 그치고...^^ 저녁에 크루즈 탈 때도 비가 살짝 오더니만 또 괜찮더라구요.^^ 호주 날씨는 변덕을 부렸지만 저흰 잘 피해 다닌 것 같아요.

셋째 날, 시드니로 이동하기 위해 새벽부터 부랴 부랴 공항으로 출발, 시드니까지는 약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호주 국내선을 탔는데 승무원들이 우리 나라 친절한 승무원들과 달리 뭔가 자유로운 느낌이 있어서 유심히 봤던 기억이 잠시 나네요.ㅋㅋ

시드니 첫 일정은 블루 마운틴 관광, 역시 유명 관광지답게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퇴적암들로 이루어졌다는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들으며 삼림욕을 맘껏 하고 케이블카와 레일을 탔는데, 경사 있는 곳에서 타는 레일은 정말 스릴감이 최고~! 시드니는 골드코스트와 달리 날씨가 조금 쌀쌀했는데, 다니기에는 좋았던 것 같아요.

이 날 역사가 깊다던 호주 전통 가옥에서 먹었던 스테이크 맛도 기억나고~

넷째 날, 여행 일정은 이제 마지막ㅠ.ㅠ 시드니 대표적인 오페라 하우스, 하버브릿지...사진으로만 보던 곳을 실제로 보며 감탄하고...본다이 비치에 가서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골드코스트를 이미 다녀왔던지라...그냥 그냥...하이드 파크 공원과 대성당, 아쿠아리움은 평범한 듯 했지만 좋았어요. 참, 저녁에 갔던 카지노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주변 거리를 그냥 걸어 다녔어요.

마지막 출국 날, 들고 온 캐리어의 무게만큼 맘이 무겁더군요. 4박 6일의 시간이 이렇게 금방 지나갈 줄 몰랐어요. 시간은 지나갔지만 추억은 듬뿍 쌓고 왔으니 잘 다녀온 거 맞겠죠.^^

처음 신혼 여행지를 결정할 때 발리와 같은 휴양지를 갈까 구경할 거리가 많은 호주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허니문 아일랜드에서 두 일정을 비교할 수 있게끔 상세하게 안내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여행을 다녀오고 후기를 바로 써야지 마음먹었는데, 한 달이나 지난 지금에야 글을 쓰네요. 그래도 어제 다녀온 듯 고스란히 모든 기억이 나네요. 남편이랑 우리 나중에 호주로 이민 갈까? 농담을 나눌 정도로 짧은 일정이었지만 좋은 기억만 떠오르네요.